[연합뉴스] 명승부로 남자단식 세대교체 알린 이동근

등록일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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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배드민턴> 명승부로 남자단식 세대교체 알린 이동근
  


대선배 이현일 꺾고 남자단식 우승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기대주 이동근(24·모먼트)이 베테랑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을 물리치고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이동근은 9일 전북 전주 실내배드민턴장에서 열린 2014 전주빅터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이현일을 2-0(21-18 24-22)으로 꺾고 우승, 2012년 이 대회 이후 두 번째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여전히 후배들의 '우상'인 이현일을 물리치고 차지한 우승이라 기쁨이 더 컸다.

 


 

이동근  [이미지 출처: 월간 배드민턴 김홍경 기자]
 

 

이현일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후에도 한국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국내대회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던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복귀, 남자단체전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출전하지 않은 남자단식에서는 1998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아직은 이현일'이라는 인상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이동근이 '형보다 나은 아우'였다. 이날 21-18로 1세트를 가져간 이동근은 2세트 17-18로 뒤졌을 때 신들린 수비를 뽐내며 이현일과 숨 막히는 랠리를 이어가다 회심의 공격을 꽂아 점수를 따내 균형을 맞췄고,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성공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듀스 접전이 이어졌으나 이동근은 24-22로 승리하고서 포효했다. 손완호(김천시청)와 더불어 한국 남자단식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인 그는 이번 우승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게 됐다.


이동근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인정받는 남자단식 선수인 (이)현일이 형을 이기고 우승해 특히 기쁘다"면서 미소 지었다. 그는 "20점 이후에 져 본 경험이 많이 있어서 오늘은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리턴이 좋은 현일이 형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받아넘기며 역습을 노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32강에서 탈락했으나 세계 최강자인 린단(중국)과 2세트 듀스 접전을 펼쳤던 그는 "그런 대결이 좋은 경험이 됐고,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후 마음 편하게 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경기력이 향상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은메달을 목에 건 이현일은 시상대 맨 위에 선 후배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현일은 "예상보다 랠리가 오래가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꼈다"면서 "이동근이 잘해서 제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하기 전까지 정상을 유지하는 게 목표지만 1등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다. 후회 없이 경기하는 게 바람"이라면서 "대표팀에서는 저를 넘어서는 선수가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이동근을 비롯한 후배들에게는 "국가대표급이라면 외국 선수들과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어가기 위해 체력도 키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근도 대선배의 그런 마음을 아는 듯했다. 이동근은 "제가 수비는 준수한 편이었지만 공격력이 부족했다. 특히 후반 체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스피드와 체력을 더욱 기른다면 더 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다음 목표는 슈퍼시리즈 대회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1/09 17:11 송고